일상속의 디자인, 그리고 디자인 속의 일상
by PrintedSpace
2024. 3. 19.

일상과 디자인
우리는 디자인으로 가득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당연하게 공기를 마시며 숨 쉬고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디자인으로 가득한 생활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 디자인으로 둘러 싸여 살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는 합니다. 우리의 매일, 일상에 들어와 우리가 공기처럼 이용하고 있는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디자인이란?
디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디자인은 우리의 일상에서 아주 광범위하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시용하는 단어입니다.
‘난 그 제품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혹은 ‘디자인이 별로야’라는 식의 말은 누구에게나 쉽게 쓰이곤 합니다. 그럼에도 누군가 우리에게 디자인이라는 단어의 뜻을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전이나 인터넷을 찾아보면 디자인의 학구적 의미나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그런 전문적인 의미의 디자인이 아닌, 우리가 숨 쉬듯 이용하는 디자인,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우리 입에서 쉽게 튀어나오는 그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모든것이 디자인
앞서 말했듯이 저는 이제부터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아주 넓은 의미로 사용해 보겠습니다. “저는 아침에 누군가가 디자인 한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갑니다. 누군가 디자인한 칫솔로 이를 닦고 누군가 디자인 한 옷을 입고 출근합니다. 누군가 디자인 한 차를 타고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바라본다면 말 그대로 눈을 감지 않는 한, 혹은 신이 디자인한 거대한 자연(깊은 산, 사막 등) 안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선이 머무는 어떤 곳이든 디자인은 존재할 것입니다. 물론 과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은 실용적으로든 미학적으로든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말 그대로 디자인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도 디자이너
이번에는 디자인이라는 범주를 확장시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몇 년 전 저는 디자인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디자인 관련 업종이 아닌 분들께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 강의에서 제가 느낀 점은 일반적으로 디자인 업종이 아닌 사람들은 쉽게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자기 자신이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매우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디자인이라면 무언가를 멋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또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글을 읽는 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제품 디자인’ 혹은 ‘무언가를 만들 때 필요한 디자인’으로 예를 들었지만 디자인을 그렇게 한정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때, 특히 디자인적 사고라는 범주에서 본다면 우리 모두 디자이너라고 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루 계획을 짤 때,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혹은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할 때도 디자인적 사고를 한다면 우리도 스스로 디자이너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디자인적 사고
디자인적 사고는 비즈니스 학계나 경영학 등에서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디자인 사고의 정의를 살펴보자면 “인간을 관찰하고 공감하여 소비자를 이해한 뒤, 다양한 대안을 찾는 확산적 사고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의 방법을 찾는 수렴적 사고의 반복을 통하여 혁신적 결과를 내는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쉽게 풀어 이야기해 보자면 인간을 공감,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디자인적 사고를 해야 하는 걸까요?
앞서 서술했듯 어떤 계획을 세운다거나, 직장에서 일을 할 때 접목시킬 수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인 일을 진행할 때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글에서 디자인 사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 사고, 즉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통해서 우리 모두 디자이너처럼 생각할 수 있고 달리 보면 우리 모두는 이미 디자이너라고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디자인적 삶
이 글을 통해 하고 싶던 말은 바로 ‘디자인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고 삶을 살아가며 디자인적 사고를 한다면 어떤 분야에서든 활용하고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스스로 디자인이라는 단어에 지레 겁먹고 한 발짝 물러나는 태도가 아닌 디자인적 사고를 하며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해나가는 내 삶의 ‘일상 디자이너’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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